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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영화리뷰] 나는 우울할 때 가오갤을 봐 - 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by 호재 리뷰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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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봉 가오갤 vol.1

 

 

오프닝이 매력적인 영화를 만나면 가슴이 뛴다. 

지워지지 않는 첫인상처럼 오프닝이 임팩트 있는 영화는 인생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14년에 개봉한 이 영화를 이제 와서 리뷰한다는 것이 좀 쑥스럽지만

내가 이제야 봤고 생각보다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감상평을 안 적을 수 없었다.

특히나 10cc의 I'm not in love로 시작되는 오프닝을 보았을 때,

'이 영화 뭐야??'싶은 강한 충격을 받았다.

이 노래를 이렇게 쓴다고? 라는 마음과 그저 그런 마블영화겠지 하고 방심했던 마음에

강펀치 한대 맞은 기분이랄까. 

수지를 국민 첫사랑으로 만들었던 '건축학개론'에서 서늘한 화면에 

극장 가득 울려 퍼졌던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처럼

한순간에 영화에 집중하게 하는 그런 선곡과 오프닝이었다. 

비극적인 첫 장면이 지나고 나면 영화는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크리스 프랫의 춤사위가 살아있는 바로 그 장면에 흐른 이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cbAfhBNQ2qU

star-load dance "come and get your love"

 

사실 이 장면 하나로 이 영화의 효용은 반정도는 충족이 되는 것 같다. 

크리스 프랫의 저질 바운스와 B급 립싱크 댄스를 보고 있노라면 

그냥 바로 이 영화와 그의 팬이 될 수밖에 없다.

유튜브뮤직에 있는 이노래의 댓글에는 영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지금 크리스 프랫처럼 춤추고 있는 1인' , '가오갤은 계속되어야 한다' 뭐 이런 식으로.ㅋㅋ

그만큼 너무 강한 인상과 재밌는 장면이라 

우울할 때면 돌려보고 싶고 듣고 싶은 노래가 되었다. 

 

이 영화 속에서 한 가지 더 인상 깊었던 건 조 샐다나의 미모? 다.

사실 이영화 말고도 '아바타'나 '어벤져스'등으로 전 세계 흥행여배우 1위인

조 샐다나(하지만 늘 외계인 분장을 한 채로 1위인 것도 재밌다.)

늘 초록색이나 퍼런색 분장에 가려진 얼굴만 보느라 몰랐는데

키도 크고  몸매가 매우 아름답다.

어렸을 적에 발레를 해서인지 팔다리가 길쭉길쭉해서 액션이 더 폼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나이도 들고 결혼, 출산으로 조금 빛을 잃은 듯 하지만

연기도 잘하고 아름다운 배우였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영화 마지막에 우리 이제 무슨 일을 할 건지 피터퀼이 물었을 때,

"What should we do next? something good? something bad? a bit of both?"

"We'll follow your lead, Star-Load."

라고 가모라가 대답을 하자

"bit of both"라고 웃으며 말하는 피터퀼의 대사에서 

이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알 수가 있다.

너무 착한 척, 정의로운 척, 완벽한 척하지 않고

그저 올드팝을 들으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피터 퀼이 이영화가 지향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디렉팅이 너무 좋아서 제임스 건 감독은 천재라고까지 생각했는데

의외로 구설수가 많은 것에 놀랐다. 

천재적인 감각에 그렇지 못한 인성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거나 이영화에서 보여준 감독의 감각만큼은 내 기준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모두가 다 보는 천만영화는 모두가 봐서 안 보게 되는

이런 취향을 가진 나 같은 사람은 분명히 좋아할 만한,

또는 인생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영화였다.

(사실, 가오갤의 팬들과 밤새도록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픈 1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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