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한해에 두번이나 지심도를 찾았다. 처음엔 계절의 여왕인 5월 27일 따뜻한 봄날에 지인과 함께, 두번째는 겨울 초입인 12월 3일경 가족과 함께 장승포항에서, 두번씩이나 유람선을 타고 지심도를 방문했다. 지인의 강력 추천으로 난생 처음 지심도를 찾았는데 매력에 빠져서 그해가 가기도 전에 한번 더 찾은 것이다.
섬 안의 섬이라 할 수 있는, '지심도'는 행정구역상 경상남도 거제시에 속하는데 여기서 지심도를 갈 수 있는 터미널이 두 곳있는데, 한 곳은 '장승포'에 있는 지심도 터미널과 다른 한곳은 '지세포'에 있는 지심도 유람선 터미널이다.
두 곳 모두 터미널에서 지심도까지 대략 15분 정도 소요되고 각 터미널마다 2시간에 한 편씩 운항하고 있어서 성수기를 제외하곤 인터넷 사전예매 또는 선착장 매표소에서 현장예매하기 괜찮지만 '마지막 운항편(아래 도표 참조)'은 지심도에서 숙박 가능한 손님만 이용하거나 지심도에서 나갈 손님만 이용하므로 유의하시길,,,
장승포 터미널 | 지세포 터미널 | ||
장승포 출발 | 지심도 출발 | 지세포 출발 | 지심도 출발 |
08:30 | 08:50 | 08:45 | 09:05 |
10:30 | 10:50 | 10:45 | 11:05 |
12:30 | 12:50 | 12:45 | 13:05 |
14:30 | 14:50 | 14:45 | 15:05 |
16:30 | 16:50 | 16:45 | 17:05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심도 들어가는 배편이 두곳이 있는지 당시에는 몰라서 두번 다 지세포 터미널을 이용하지 못했기에, 아래 내용들은 모두 장승포 항구의 터미널의 배편만을 이용한 것이라는 점을 미리 양해드리고 글을 써내려 간다.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휴게소 건물이 보이고 거기엔 커다란 인어상이 반긴다. 그리고 그 선착장 옆으로는 동백꽃이 그려진 그림계단이 있어 그 주변에서 낚시꾼들이 물고기를 잡으려 낚시줄을 드리우고 있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선착장에서 하차할 무렵이면 언덕길을 오르기 힘든 노인이나 소아를 태울 수 있는 개조된 세발 오토바이 유료차량(?)이 2~3대 나타나고 그걸 필요로 하는 가족들이 잽싸게 탑승한다. 물론 나는 봄과 겨울 두번 모두 언덕길을 걸어 올라 갔는데 다만 가족이랑 함께 했던 12월엔 9살 아이를 살살 달래가며 올라야 했지만 초겨울 동백꽃 한송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어느 정도 언덕길을 오르고 나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때 바로 포진지로 갈께 아니라, 지심도 서쪽에 깎아지른 절벽 위 해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마끝'이라는 해안절벽을 먼저 들렸다가 포진지로 가는 동선을 활용했다(④→③→②→①). 다른 동선으로 섬을 둘러 보려는 이들을 위해 아래 지심도 안내도를 첨부한다.
마끝 해안 절벽의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를 둘러보고 망망대해 건너편 대마도까지 운좋게도 조망하였다면, 아까 이정표로 돌아와서 포진지로 향해 보자. 여긴 일제시대 군사시설로 해안포 기지 및 탄약고 등으로 활용된 곳으로 일제가 파놓은 터널에 태극기를 걸고 역사박물관으로 조성한 주민들의 마음을 느껴 보자.
가슴 아픈 역사인 포진지와 동백터널을 벗어나면 경비행장 활주로였던 개활지가 나타나는데, 이곳 '해맞이 전망대'에는 연인,가족들이 사진찍고 간다는 '러브러브 하트상'이 있고, 당일치기가 아니라 민박집 또는 펜션에서 자고가는 여행객은 새벽녘 '해맞이 전망대'에 올라 와 수평선 너머 일출 광경을 카메라에 담는다고 한다.
해맞이 전망대에서 울창한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대나무이 어우러진 숲길로 들어서면 동백꽃이 수북히 쌓인 숲길인 '동백터널'을 지나면 '해안선 전망대가 나오는데 따뜻한 봄날 여기 나무벤치에 앉아서 소나무 절벽아래 부서지는 하얀 파도와 바람소리를 느끼고 있노라면 세상사 잊고 자연과 하나되는 물아일체 지경에 빠져든다.
이쯤에서 거제도의 아름다운 섬 '지심도'를 시로 그려낸, 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이자 거제문인협회 고문인 '이성보'시인의 只心島라는 시 한수를 소개한다. 한자로 마음 심자를 닮아서 지심도라 불리고 동백꽃이 유명해서 동백섬으로 불리운다.
며칠전 TV에서 지심도가 소개되었는데 학꽁치를 그물로 잡으며 여기 섬에서 거주하시는 부부가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只心島 장승포 바다 저만큼 드론을 날려보렴 한눈에 다 들어오는 섬 하나 보일 게다 한아름 동백을 품은 고즈넉한 섬이라네 그 섬을 개발한다 오도방정 떨지 말고 볼락회 안주 삼아 詩나 한수 읊어보세 처처에 숨겨놓은 시편 마음 心자 닮은 섬 |
![]() |
그렇게 '해안선 전망대'와 '그대발길 돌리는 곳'이라는 막대른 곳에서 발길을 돌려 전등소사택 방향으로 뒤돌아 나와서 그간 걸어온 만큼 한참 걷다 보면 처음에 봤던 갈림길 이정표가 보일 것인데, 선착장 방향으로 언덕길을 내려가 선착장 휴게소로 가면 된다. 하지만 2022년 5월 따뜻한 봄날 지인과 함께 했을때는 그냥 내려가지 않고 중턱에 있는 식당에서 회 한 접시에 술을 곁들이면서 지심도에서 장승포 항구까지의 바다를 조망하는 여운을 더 가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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